SeMA벙커
SeMA벙커@여의도, 미술관
SeMA 벙커@여의도
서울시립미술관SeMA
5•16광장.
여의도 비행장에 만들어진 한국 최대의 광장.
국군의 날 행사 등 군사독재 정부의 열병식같은 행사가 열리던 곳.
이 지하에 벙커가 있었다.
한동안 잊혀졌다가 재발견된 뒤 21세기 들어서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경희궁 부지, 서울역사박물관 바로 뒤에도 왜정시대에 지은 벙커가 있는데 그건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일반 건물로치면 지하2층 깊이 정도.
핵전쟁에 대비한 벙커는 아니다.
벙커는 ㄷ자 형태.
남북으로 긴 공간이 두 개가 있고 그 두 공간을 잇는 짧은 통로가 있다.
입구도 두 개인데 하나는 폐쇄하고 그쪽 층계참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두 공간을 잇는 통로.
한쪽 공간은 전시장, 다른 쪽은 역사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폐쇄된 통로.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 정류장 밑이다.
여의도 공원의 옛 이름은 5•16광장. 이 이름에서 보듯 유사 공산국가였던 박통 때 가장 애용하던 공간이었다.
당연히 박통의 철권 통치가 이뤄지던 3공 역사관이기도 하다.
도성도.
여의도 비행장 시절.
나리를 의한 비품.
소파와 간이 화장실.
화면 가운데의 가벽 뒤에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다.
여의도에서 벌어진 여러 이벤트의 사진 자료.
1983년 KBS 본사건물에서 벌어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5.16광장은 주로 철권통치자의 차력쇼 스테이지로 활용됐다.
국군의 날 열병식같은.
대통령 마누라를 영부인이라 부르고 딸래미를 영애라 부르고 왕처럼 떠받드는 시대는 박통이 총맞고 대통령직에서 강제 사임된 뒤 다시 없을 줄 알았다.
박통의 '영애'도 공식석상에서 다시는 볼 일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실화가 됐다.
눈을 의심케하는 일이었지만 실화였다.
쫓겨난 마르코스의 마누라 이멜다가 대통령에 오르고 마리 앙트와네트가 프랑스 혁명정부의 수반에 오르는 것에 맞먹는 인지부조화의 실화.
인도나 남미, 필리핀 등 인민독재와 극소수 재벌가문의 과두체제가 일상화된 나라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영남 기반의 관료+정치세력과 최순실의 합작이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 합작이 깨지자 그 분은 감방으로 가고 503이란 호를 얻었다.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곧 504가 생길 것도 같다.
역사는 돌고 돈다더니.
2~3년 전만 해도 게시판에서 '틀딱'은 일베나 성조기부대로 불리더니 올해부터는 '틀딱'은 대깨문 또는 달창으로 넘어갔다.
너나 가져라 틀딱 경기에서 503응원부대의 활약상을 넘어서고 여론조사에서 2030의 여론이 완전히 현 정부와 등을 졌다는 게 수차례 확인되면서 게시판 백병전에 나선 660원 짜리간의 보병전투에서 바둑이들이 이부분에서 연전연패하고 있다.
2~3년 전에 그들이 조롱하던 '틀딱'이란 칭호가 이제 빼박 달창진영의 몫이 됐다.
돌고 도는 역사.
밤섬이 토사 퇴적물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은 이 돌산 영상으로도 확인된다.
개인을 숭배하던 시대.
모든 정치가의 꿈.
내가 지명한 사람인데 니들이 왜 시비야,라고 눈을 부라리는 지도자를 다시 목격하게 될 줄도 몰랐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법을 어긴 게 없다는 희안한 방어논리도 503이나 맹박시대로 끝인 줄 알았다.
'성인군자를 원하냐'라고 되려 윽박지를 때는 귀를 의심했다.
평균적인 도덕률, 불과 3년 전 대선에서 자기 입으로 자발적으로 뱉은 공약을 지키라고 하면 바둑이들이 게시판마다 떼를 지어 모여들어 악다구니를 썼다. 대통령이라는 자는 자신이 싸지른 제왕적 행태로 인한 혼란상을 국민이 수습해달라며, 자기가 싸지른 똥을 생전 처음보는 것인양 엉덩이를 닦아달라며, 유체이탈을 시도하고 있다.
503이 그르다고 촛불을 들었더니 '503의 기시감+알파'로 돌아온 역사의 아이러니라니.